MBC 드라마 "연인" 을 보고
배우 남궁민의 연기력이 너무 좋아서 그가 나오는 드라마는 믿고 보는 편이다.
2023년 여름에 방송을 시작했던 MBC 드라마 "연인"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남궁민.
역시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때는 병자년,
조선이 청군의 말굽에 짓밟히는 병화를 겪으며 임금과 백성.. 나라 전체가 휘청이던 그 시절.
사랑에 한없이 어리석었던 이장현이란 사내와 유길채라는 여인의 파란만장만 사랑의 서사시 같은 드라마다.
매회 재미와 감동이 있었지만, 드라마 후반부에서 이장현이 유길채를 위로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오랑캐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이장현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유길채에게 전하는 말...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위로.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보여준 드라마 명장면.
힘들고 괴로운 사람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그랬니'가 아닌,
마음으로 품어주고 진심으로 위로하는 방법..
백 마디 말이 필요 없다..
위로의 정석을 본 기분이다.
이장현이 유길채에게 해주는 말과 행동이 나를 힐링 시켜 주었다.
내가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또르르......
내 저리도 깊은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랑을 했던 기억이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추억을 회상하며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을 듯싶다.
연인이 아니라 친구, 동생, 형님, 이웃, 가족...... 그 누구든
저리도 나를 위하는 이가 있다면
용기 내서 뭐든 잘해보고 싶고, 잘 살고 싶은 힘이 솟아날 듯싶다.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장현처럼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나눠 줄 수 있을까?
내 피붙이가 아닌 타인에게.....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