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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권장도서 "산책을 듣는 시간"
    책을 읽고~ 2025. 3.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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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을 듣는 시간-정은/사계절출판사

    청소년 권장 도서 산책을 듣는 시간은 책 제목에서 신선함이 느껴져 읽게 된 책이다.

    2018년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소설이기도 하다.

     

    청각 장애가 있는  열아홉 살 수지의 이야기다. 

    수지는 소리를 듣지 못해도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인공와우 수술을 받게 되면서 불완전한 소음을 느끼며  낯선 세상을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할머니, 엄마, 고모와 함께 조금은 특별한 가족 구성원들과 월세와 하숙비로 생활하며 살아가는 수지의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까지의 성장과정이 담겨있다.

     

    이야기 흐름이 지루하지 않고 개성 넘치는 각 인물들이 흥미로웠다.

     

    듣지 못하는 아이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지 않은 수지 엄마.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인 이유로 듣지 못하게 된 사실을 숨기고 있던 가족들.

    자신의 묘비명을 정해두고 철저히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할머니.

    가슴속에 뜨거운 에너지를 감쳐두고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집안일을 하며 어쩌면 이를 가는 마음으로 살아갔을 수지 엄마.

    전 재산인 집을 팔아서 수지의 인공 와우 수술을 시켜주지만, 그것으로 각자의 의무는 끝났다는 듯이 수지를 혼자 두고 떠나는 가족들.

     

    사람은 자신을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야기에서 몇몇 인물들은 그런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그것이 처음에는 아~ 어떻게 저럴 수가?라고 생각했다가, 그럴 수 있겠다~라는 마음으로 곧 바뀌었다.

    내 마음속 이기심을 보았다.

    살아보니까.... 멀리서 보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이지만, 당사자가 되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더라..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다~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 꽤 있었다...

     

    이 책은 장애인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디에 초점을 가지고 읽느냐에 따라 감상이 다를 것 같다.

    나는 장애를 가진 수지보다 그 주변 인물들이 인상적이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장애와 특별한 가족구성원의 이야기가 개성있는 캐릭터와 경쾌한 유머로 어둡지 않게 표현되었고, 눈이나 귀가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청소년과 어른들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제목에서 일어난 궁금증.

    산책을 왜 듣는 시간으로 표현했는지는 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

     

     

    그리고 청소년 권장 도서답게 사춘기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사춘기를 둔 부모가 읽으면 공감되는 말인 듯 하다.

    사춘기가 왜 있는지 알아? 동물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부모 곁을 떠나잖아. 독립을 돕는 호르몬이 나와서 그렇게 되는 거래.  인간도 마찬가지인데 우린 신체 성장이 끝나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잖아.
    더 오래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몸에서는 독립하라는 신호를 보내니까 부모 곁에 있으면서도 보호와 도움을 거절하는 사춘기를 겪게 되는 거지

     

     

     

    마지막으로 수지만 남겨두고 떠나는 수지 고모의 말을 곱씹어 본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이 많을수록 잘 살고 있다는 증거야.
    그런 순간이 네 인생을 바꾸는 거야.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런 순간들이 인생을 덜 후회하게 만들었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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