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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마지막 편지
    일상 정보 2025. 5. 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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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님-네이버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나는 오늘, 이 삶을 지나가는 사람으로서 작은 고백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매일 세수하고, 단장하고, 거울 앞에 서며 살아왔습니다.

    그 모습이 '나'라고 믿었지만, 돌아보니 그것은 잠시 머무는 옷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이 몸을 위해 시간과 돈, 애정과 열정을 쏟아붓습니다.

    아름다워지기를,

    늙지 않기를,

    병들지 않기를,

    그리고… 죽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죠.

    하지만 결국,

    몸은 내 바람과 상관없이 살이 찌고, 병들고, 늙고, 기억도 스르르 빠져나가며 조용히 나에게서 멀어집니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자식도, 친구도, 심지어 이 몸뚱이조차 잠시 머물렀다 가는 인연일 뿐입니다.

    모든 것은 구름처럼 머물다 스치는 인연입니다.

    미운 인연도, 고운 인연도 나에게 주어진 삶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니, 피할 수 없다면 품어주십시오.

    누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서십시오.

    억지로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요.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오늘, 지금 하십시오.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의 온 마음을 쏟아주십시오.

     

    울면 해결될까요?

    짜증내면 나아질까요?

    싸우면, 이길까요?

    이 세상의 일들은 저마다의 순리로 흐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흐름 안에서 조금의 여백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조금의 양보, 조금의 배려, 조금의 덜 가짐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숨구멍이 됩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세상을 다시 품게 하는 온기가 됩니다.

     

    이제 나는 떠날 준비를 하며,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내 삶에 스쳐간 모든 사람들, 모든 인연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나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들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이 삶은 감사함으로 가득 찬 기적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삶에도 그런 조용한 기적이 머물기를 바라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 프란치스코 (193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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